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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컬러가 만만한가?
※ 2020년 작성된 칼럼을 재편집하여 제작된 콘텐츠입니다.

근래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퍼스널컬러 업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물론 혼신의 힘을 다하는 분들이 대다수지만 개중에는 상업적인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런데 퍼스널컬러는 결코 만만한 분야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아직 객관적이지 않은 시스템에 있다. 현재의 시스템을 심하게 말하면 아무나 할 수 있는게 바로 퍼스널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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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우려와는 반대로 퍼스널컬러는 전성기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성행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런 상황을 그냥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고객의 수준이 퍼스널컬러 이론 문제를 출제하고 토론하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제 4~5년 전의 고객이 아니다. ​

코코리는 2014년 즈음 퍼스널컬러 앱을 고민했고 당시 출시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데이터가 쌓이지 않으면, 정확성과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뤄뒀었다. 

이 후, 퍼스널컬러를 시장에서 어떻게 신뢰하게 만들까 하는 고민의 산물이 측색기의 도입이었고, 국내·외 퍼스널컬러 이론서와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색상이 아닌 '톤'의 1차성을 밝혔으며 또한 쿨톤 편중의 원인이 드레이핑 천의 구성에 문제였음을 규명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퍼스널 브랜드(정체성)를 구성하는 요소가 컬러만이 아닌 형태, 이미지적인 요소와 함께 성격과 취향을 포함하는 심리 정서적인 요인도 있음을 주장했다. 퍼스널컬러는 진입장벽이 낮은 대신, 꾸준한 자기 혁신이 없으면 생존하기 힘든 분야다.



퍼스널컬러 업계에서 일어나는 나쁜 현상
그러는 동안 퍼스널컬러에 관한 특이한 업계의 현상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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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자신의 시스템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쑥스럽지만 코코리의 경우는 연구 성과를 그때그때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다. 칼럼에 고민의 산물들이 잘 드러나 있다. 물론 자기 시스템을 소개하는 곳도 있으나, 자세히 보면 '어떻게'에 대한 설명만 있지 '왜'와 '무엇을'에 대한 설명이 없다.

예를 들어 측색기 무용론을 늘어놓던 사람이 어느 날 뜬금없이 자기네는 더 비싼 측색기를 사용한다고 말한다. 비싼 측색기를 쓰거나 교구를 디자인 등록하면 그냥 시스템이 되는 것인가? 정말 자신의 시스템이 있으면 더 설명해주고 싶어 안달이 나야 한다.

가격과 단순한 측색이 아니라 커버와 민낯의 관계 등 문제를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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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시스템을 모방한다.

코코리는 KS색체계를 사용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또한 한국적 색체계의 발전을 통해 K-color를 세계화하겠다는 의지도 수차례에 걸쳐 밝혔다. 왜 톤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지도 읽는 사람들의 눈에 눈곱이 끼도록 칼럼에서 주장했다. 또한 코코리가 일일이 대응은 하지 않고 있으나, 특허나 디자인에 있어 대응을 해야 할 몇몇 업체들도 발견된다.

물론 KS색체계나 톤 기준의 퍼스널컬러를 쓴다고 법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첫 번째 문제처럼 명쾌한 설명이 없다면 다른 시스템을 모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모방한 경우는 자신의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설명이 어설프거나 아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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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근거 없이 비난한다.

코코리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KS색체계 사용, 측색기 사용, 색채심리의 적용, 피부 메이크업 후 컬러 드레이핑에 대한 이야기다. 이 모든 내용은 코코리 칼럼을 통해 설명하였거나 코코리가 특허 등록 또는 출원한 내용들이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비난하던 업체들이 이제는 많이 따라하고 있다. 적어도 비난을 하려거든 막무가내 주장이 아니라 적절한 예시와 이유를 얘기하길 바란다. 비난이 아닌 비판은 언제든 환영한다. 

고객은 왕도 호구도 아닌 동반자다. 시스템의 발전은 고객의 반응과 함께한다. 따라서 시스템의 발전은 고객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러한 고객의 선택은 퍼스널컬러에 대한 경험의 차이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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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의 경험으로 봤을 때, 퍼스널컬러에 대하 경험은 세 축으로 나뉜다. 1. 믿는다, 2. 안 믿는다, 3. 안 믿는데 해보고 싶다. 믿는 사람들은 뭘 해도 믿는다. 안 믿는 사람들은 본인이 이해하면 믿는다. 안 믿는데 해보고 싶은 사람은 주변 사람의 영향을 받는다. 

코코리는 먼저, 믿는 사람에게 집중한다. 코칭을 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믿어주는 부류를 만만하게 대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컬러의 영향을 믿는 사람들은 컬러에 대한 관심과 지적 열망이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속았다는 생각이 들면 불신의 정도가 강해진다. 이는 컬러 산업 전반에 큰 악영향으로 되돌아온다. 2,3번 유형의 속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는 부단한 연구와 설득이 필요하다. 


그동안 코코리의 발걸음은 더뎠다. 그렇지만 퍼스널컬러 관련 특허 4건, 디자인 4건, 상표 2건, 교구개발 7건과 중소기업벤처부 과제 1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 2건 수행 등 코코리의 더딘 발자취는 컬러를 믿는 사람들을 배신하지 않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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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소 기업 등록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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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리 퍼스널컬러 특허 등록증]
 
그리고 드디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연구소 기업'으로 정식 등록하였다. 원래도 연구소이긴 했지만 이것은 열망을 담은 명칭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연구소 기업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광학' 전문가와 'AI' 전문가의 합류로 진정한 연구소로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또한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이러한 노력의 산물인 퍼스널컬러 앱이 출시될 예정이다. 사실, 컬러의 본질에 대한 연구는 시작도 못했다는 생각이다. 색채에 대한 깊은 통찰적 시각과 방법론적 측면에서 스스로 자문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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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소 기업 등록과 톤픽 앱의 출시를 기점으로 컬러의 대중화와 생활화라는 코코리의 목표를 되새기고, 컬러의 중요성을 믿고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진정한 색채연구소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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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편집
두민철
장미희

ⓒ coc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