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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피부가 투명하다면? 색의 존재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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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소설 '나무'에서 이런 상상을 한다.

투명 인간을 꿈꾸던 주인공은 결국 연구에 성공하여 실험 대상을 자신으로 삼는다. 그러나 투명한 피부는 몸속의 내장이 훤히 보여 혐오감을 주게 되고, 결국 본인도 자신의 모습을 감당하지 못해 숨겨야 하는 고통을 받는다.

버스에서 자신을 공격하는 강도에게 자신의 투명한 피부를 보여 기겁하게 하여 위기를 모면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피해자인 자신을 돕기보다 강도를 더 걱정하는 상황이 연출된다.

인간은 때때로 폭력에는 덤덤하지만 자신과 다름을 허용하지 못하는 종족임을 깨닫는다.


투명한 피부! 그런 피부가 현실로 존재한다면 어떨까?

아마도 우리는 서로를 거의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정말 다행히도 피부에는 색이 있어 그런 상황에 맞닥뜨리지 않아도 된다. 이런 피부색의 존재가 나 그리고 집단과 민족을 있게 한다.

인종의 피부색 차이는 지리적인 위치에 따른 자외선의 양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것은 민족을 구분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바로 이 색의 차이로 인해 겪은 인류의 폐해를 전쟁의 역사는 잘 보여준다. 중세의 종교 전쟁, 근대의 남북전쟁과 1,2차 세계대전에서의 학살은 종교문제와 경제문제 이면에 본질적으로 피부색의 다름에 대한 인종 대학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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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사람이 명암만 구분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다음의 사진을 보자. 무엇이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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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s://www.ted.com/talks/beau_lotto_optical_illusions_show_how_we_see?language=en#t-141487

만약에 당신이 왼쪽 그림에서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면, 오른쪽 그림에 나오는 동물의 먹이가 됐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당신이 채집시대에 살았다면, 잘 익은 과일을 구분하지 못해 굶 죽었을지도 모른다. 후각이나 청각이 다른 맹수류처럼 발달하지 못한 인간이 색각마저 없었다면 인류는 존속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고대 이전부터 인류는 철 산화물에서 붉은색과 갈색, 망간 산화물에서 청색, 철 탄산염에서 노랑, 모닥불에서 검정, 백토와 조개껍데기에서 하양, 그리고 이후 열매와 뿌리, 잎을 이용해 더 다양한 색깔을 얻었다.

크로마뇽인들은 목적을 갖고 그림을 그렸으며,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 직립보행 이후 인간은 시야를 확보하기에 유리했고 나무 위에서 생활을 할 당시, 입체시와 일정도의 색각을 지니고 있었을 것이다. 

인류가 어떤 이유에서 색각을 발달시켰든 그것은 생존의 위협과 대응에 필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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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매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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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각 그룹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진 고유의 색깔(개성을 표현하는 감성 또는 상징적 수단)을 드러낸다. 그 색깔은 소리를 동반한 가창력일 수 있고, 형태를 나타내는 풍부한 표정일 수 있다. 형태와 소리 또한 색처럼 감정을 유발하고 상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형태와 소리보다 감각을 대표하는 색각으로 표현한 개성을
"색깔" 이라 부른다. 사람의 매력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제2의 피부라고 불리는 패션 또는 메이크업 의 컬러로 감지된다.

다음은 소위 4세대를 대표하는 4팀의 걸그룹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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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버

사진에서 왼쪽보다 오른쪽의 컬러 이미지가 각자의 매력을 판단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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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인간은 색을 매개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존의 위협에 대처하였으며, 개인의 아름다운 매력을 색다름으로 발산하며 진화하였다. 

색은 때로는 잔인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인류와 동행하고 있다. 색은 존재 자체에 의미가 있고, 차이는 차별이 아닌 구분을 위한 것이다. 그렇듯 인간 자체의 존귀함을 이해하고,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짓지 않아야 한다. 

"보이는 것은 무엇이든 색깔이며, 색깔은 자신의 본성에 담겨 있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에디터
편집
두민철
장미희

ⓒ cocory